본문 바로가기
고양이의하루

고양이 비뇨계 질병과 급성신부전(요로폐쇄와 심부전 병원비)

by 어무이머머 2020. 11. 4.
728x90
반응형

우리 짜깜이가 아파요. 지난 주말 짜깜이가 요로폐쇄로 응급으로 병원에 가게 되었어요.평소 예민한 성격이고, 방광염이 있어서 약 먹이다가 쉬다가 그랬는데 이번엔 심각하게 요로폐쇄가 왔어요. 폭발적인 구토와 방광이 빵빵하고 탱탱한 야구공처럼 만져졌어요. 겁이 덜컥 나더라고요.요로폐쇄가 오면 하루 이틀 만에 급성신부전으로 발전해서 사망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고양이 비뇨계 질환과 급성 신부전 비용과 상태



늠름한 짜깜!



모닝은 사고로 공장에 들어가 있어서 보험사에 랜트를 급하게 부탁해서 병원에 갔습니다. 구 냥 이때부터 다니던 병원이라 원장님이 짜깜이 오줌 때문에 온 거냐며 배를 만져보더니 응급이라며 같이 걱정을 해주셨어요. 원장님이 제 사정을 알고 있어서 과잉치료는 절대 안 하시고 진짜 솔직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그러셨어요. 눈물이 나고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는 저에게 원장님은 어떤 치료와 시술을 하는지 설명해주시고 집으로 가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피검사와 요도 카테터를 하고 신장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수액을 맞으며 입원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심부전 검사 결과 

첫날 피검사한 결과지예요. Bun이랑 crea 수치가 중요한데 엄청 올라가 있어요. 급성 신부전이면 카테터 하고 수액 맞으면 금방 떨어진다는데 우리 짜깜이는 하루가 지나도 별 차도가 없었어요.


다음날 피검사 결과지를 보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서 만성신부전이 될 가능성이 있었어요. 주말이 껴서 입원할 때 일요일에 어떻게 케어가 될지 여쭤보려고 했는데 먼저 “ 퇴근할 때 데리고 가서 집에서 돌봐줄게요”라는 말에 안심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퇴원하는 날 최종 검사 결과.

 

 

낮에는 집안일을 일부러 만들어서 하고, 밤에는 초조하고 불안하고 보고 싶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잔 주말이었어요. 월요일 아침에 병원 오픈 시간에 맞춰 원장님이 연락을 주셨는데 아직도 컨디션이나 수치가 좋지 않아 하루 더 입원해야 되겠다고 그러셨어요. 그리고 찾아온 화요일 아침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식욕이 정말 돌아온 건 아니지만 먹기 시작했으니 퇴원하라고요. 부랴부랴 병원에 가서 짜깜이 상태를 설명 듣고 짜깜이 대리고 집으로 왔어요.




정상 수치는 아니지만 많이 떨어졌어요. 신장의 기능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하부요로계ㅡ질환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서 항상 주시해야 된데요. 유리너리 사료를 먹긴 했지만 이번에 로열 케닌으로 바꾸려고 재주문했어요. 다묘 가정으로 로열 케닌은 엄청 부담되거든요.


집으로 돌아온 짝깜

 

집으로 와서 물부터 먹네요. 며칠 사이 핼쑥해져 버린 짜깜이에요. 물은 잘 마시는데 아직 사료는 입에 대질 않네요.. 처방 캔도 안 먹으려고 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니 잠만 자네요. 스트레스받을까 봐 격리할까 했는데 떨어져 있으면 옆으로 오는 거 보니 떨어지는 게 더 스트레스 일 것 같아서 하고 싶은데로 내버려두었어요.
“우리 짜깜 하고 싶은데로 다해!”
한숨 푹 자고 컨디션 돌아오길 바랄 뿐이에요.

 

 

하부요로계- 비뇨계 질병이 잘 걸린다고 하니 미리 음수량 늘리고 지켜보는 게 중요해요. 신부전이 심해지면 혈액투석을 하기도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그렇다고 완치 100%를 장담하는 치료도 아니고요. 신부전은 치료약이 없어서 보조제 정도로 투여를 하니 더욱 착잡해지는 병인 것 같아요. 방광염을 가볍게 여기고 약으로 버티던 못난 집사때문에 짜깜이가 죽다 살아났어요. 그 와중에 병원비 걱정을 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요! 넉넉했더라면 24시간 케어 가능한 병원에 입원하면 좋은데 원장님도 그건 비용도 많이 들고 자신이 돌봐주는 걸로 하자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고양이 비뇨(요로)계 치료비용, 병원비용


동물병원 치료비는 정밀 부담이 큰데 이번엔 출혈이 컸어요. 그나마 사정 봐주시고 어느 정도 할인해주신 것 같아요. 치료비, 검사비, 입원비, 피검사 한번 하면 10만 원은 들잖아요.. 그걸 3번 했어요. 그리고 입원도 4일을 했으니까요.



다른 병원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이전에 다니던 병원은 치료비 자체가 엄청 비싸서 이곳으로 옮긴 후 정착한 거라. 더 저렴한 곳도 있을 테고 더 비싸기도 하겠죠.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생님인가!?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실력은 가장 기본이고요!
스스로 고양이를 잘 알고 있다고 자만했는데 좀 더 공부하기로 했어요. 이상 증상일 때는 무조건 병원이 먼저겠지만 상태를 파악하고 아픈 건지 졸린 건지를 빨리 캐치할 수 있도록 말이죠!

 


주위에서 가끔 듣는 말이 있어요. 동물은 동물일 뿐이라고 사람이 먼저이다. 맞는 말이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그만큼은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책임을 지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갈 때까지 지켜줄 가족이니까요. 무책임하게 비싼 병원비를 핑계로 유기하거나 말썽 부린다고 유기하고 학대하는 사람들도 있죠. 제발 학대하거나 유기할 거면 관심조차 주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말 못 한다고 감정 없는 아이들이 아니니까요.

“사지 말고 입양해요” 좋은 말이지만 동물법이 좀 더 엄격해져서 동물 입양 시 자격을 보고 입양을 하는 게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728x90
반응형

댓글